문학3 http://munhak3.com 문학3 ko Mon, 16 Jul 2018 14:16:25 +0900 xperimentz@naver.com (문학3) 문학3 http://munhak3.com http://munhak3.com/img/logo.gif 늙은 햄릿(7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85 -@www.munhak3.com (전성태) 2 최 교위라는 여자가 여관 전화로 장샌을 호출한 건 오전 열한시경이었다. 면회는 점심 먹고 두시에 잡혔으나 미리 와달라고 교화사는 말했다. 전화를 끊기 전 장샌은 물었다. “만나겄다고 하요?” “안 만나겠다는 소리는 없던데요.” “뭔 다른 용건이 있습디까?” “뭐 노상 하는 말이죠. 전향시킬 생각이라면 만날 일 없다. 어쨌든 만날 의향은 있는 것 같아요.” 장샌은 한숨을 쉬고 영치품을 넣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최 교위는 허락했다. 장샌은 짐을 챙겨 여관을 나섰다. 지척에 도내기시장이 있었으나 옷가지라도 사서 넣으려면 대인시 Mon, 16 Jul 2018 10:11:32 +0900 7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85 아프로디테의 못생긴 아이들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84 -@www.munhak3.com (백민석) 오르가니스트 반젤리스는 오늘 할 일이 없다. 실은 몇주 전부터 할 일이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몇년 전부터 그는 쭉 별로 할 일이 없었다. 반젤리스는 아침 산책길에 거리에서 오랜 친구들을 마주치면 웃어 보이고 손을 흔든다. 친구들 대개는 푸념장이들이다. 벌써부터 분식집 라면의 기름진 국물을 훌쩍이고 있는 보컬리스트 데미스도 푸념장이다. 그의 목청은 걸쭉하고 탁하게 삭아버렸다. 그는 풍화된 성대를 슬퍼하며 자기는 카세트테이프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구시렁댄다. 뭐랄까, 산화철이 삭아서 떨어져 나간 테이프처럼 목소리에 암전이 생겼다니까. 목소리가 자꾸 씹히고 말 Wed, 11 Jul 2018 13:34:55 +0900 6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84 늙은 햄릿(6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83 -@www.munhak3.com (전성태) 양샌의 아내 선숙은 등불이 닿지 않는 평상 김발틀 앞에 앉아 발을 엮었다. 무명실 감은 고드레돌이 서로 부딪으며 맑은 소리를 냈다. 어둠속에서 발을 엮는 게 아니라 악기를 연주하는 것 같았다. 고드렛돌이 네댓개 매달린 김발틀은 조그마했다. 띠풀 예순낱쯤 엮어 발 한장이 나왔고 선숙은 칠팔분이면 댓살로 마감한 발장을 끊어내곤 했다. 아이는 분주한 제 엄마 등에서 까불린 아이처럼 얌전했다. 검은 감잎으로 달빛이 미끄러지고 선숙의 저고리 소매라든가 무명실타래가 더 희어 보였다. 집 안에 여분의 호롱이 없지 않을 텐데 기름을 아껴 생활하는 것 같았다. 겨울이 오면 바다에서 Mon, 09 Jul 2018 17:16:35 +0900 6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83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82 -@www.munhak3.com (백민석) 그리고 봄이 시작되고부터 이상한 남자들이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기 시작했다. 그날은 집에 나뿐이었다. 초인종이 울려 현관을 열고 나가보니 정원을 둘러싼 산울타리 너머로 육상선수처럼 짧게 머리를 자른 남자 둘이 서 있었다. 무슨 일이세요? 나는 현관 층계 위에 서서 좀 소리를 높였다. 길 가다 좋은 음악이 들려서요. 하드록 밴드 씬 리지의 「에메랄드」가 내 방에서 소음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아, 예. 아뇨, 좋았다니까요. 은색 바탕에 회색 줄이 있는 넥타이를 맨 남자가 불두화 꽃 너머에서 말했다. 혹시 그 곡이 씬 리지의 「에메랄드」가 아닌가요? 맞아요. 나는 내심 놀 Wed, 04 Jul 2018 14:36:10 +0900 5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82 늙은 햄릿(5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81 -@www.munhak3.com (전성태) 그들은 해안까지 내려와 한시간 남짓 더 걸었다. 날은 더디 저물었다. 해가 떨어졌는데도 바다와 섬과 하늘을 긋는 윤곽이 또렷했다. 양샌이 방조제 공사장으로 실어 나르는 호박돌을 채취하는 해변을 왼편에 끼고 지났다. 간조의 너른 바닷가, 파도가 쟁여놓은 듯 크림색 알 같은 몽돌이 띠를 이루었는데 장관이었다. “저기 돌을 내다판다는 거제? 영락없이 대동강 물장수일세.” 장샌이 놀리는 투로 말했다. “낸들 돌 줏어다가 팔아묵을 팔잘지 알았남.” 양샌은 객쩍게 웃고는 말끝에 한숨을 달았다. “돌배를 저어 가보소. 입에서 단내가 나지, 꼭 도둑질하는 Mon, 02 Jul 2018 14:44:20 +0900 5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81 도망쳐라, 사랑이 쫓아온다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80 -@www.munhak3.com (백민석) 그레이스가 어젯밤 다시 문을 쾅 닫고 나갔다. 그레이스는 내가 붙여준 별명으로 그녀는 좋아하지 않았다. 난 윤영이야. 불러봐, 김이윤영. 하지만 나는 그녀가 특별히 기분이 나쁘지 않을 때를 노려 한껏 애교 섞인 목소리로 그레이스, 하고 불렀다. 그레이스는 정말 1966년 할리우드 빅터 스튜디오에서 「화이트 래빗」을 녹음할 때의 그레이스 슬릭을 닮았다. 그레이스는 서울과 남양주시의 경계, 망우로와 경춘로의 경계인 이곳으로 집을 옮긴 것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큰 도로가 바로 앞에 있어 밤낮으로 시끄럽고(그러면서 교통은 또 불편하고), 타이어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도 무 Wed, 27 Jun 2018 00:00:00 +0900 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80 문학지 6호 원고모집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9 -@www.munhak3.com (문학3) Mon, 25 Jun 2018 16:36:31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9 늙은 햄릿(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8 -@www.munhak3.com (전성태) 소년은 포대기를 풀어 아이를 마당에 내려놓았다. 여자 아이는 발이 저려 오도 가도 못하고 서서 울상인데 발간 볼에 콧물이 말라 고양이 낯을 하고 있었다. 세살배기나 돼 보였다. 아이는 검고 큰 눈망울로 낯선 손님들을 두리번거리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노인이 다가와 낚듯이 치맛자락에 숨겨주었다. 손님들은 웃었다. “오냐, 오냐. 배고파? 배고플 거여.” 노인은 쪼그려서 아이 다리를 쓸어주고 눈구석을 훔쳐내고 코를 쪽 쫘주었다. 금세 울음이 잦아든 아이를 노인이 안고 굴 같은 부엌으로 들어갔다. “아이, 태곤아.” 양샌이 소년을 불러세웠다. 아이 대하는 Mon, 25 Jun 2018 14:52:06 +0900 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8 달려가는 이모티콘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7 -@www.munhak3.com (신용목) 상형문자의 매력은, 말하자면 ‘기표와 기의’의 관계에서 자의성을 최소화하고 필연성을 극대화한 데 있을 것이다. 코끼리 모양(기표)을 그려놓으면 코끼리(기의)가 되니까 말이다. 아니, ‘대상’이라는 기표를 ‘문자’라는 기표로 옮겨놓았으니, ‘기표가 기의를 삼킨 것’이라고 보아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이모티콘’을 즐겨 쓰는 이유 가운데는 기호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것’에 대한 그리움이 늘 우리를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 몸이 삼키고 있는 마음의 어디쯤 ‘이름& Wed, 20 Jun 2018 15:13:38 +0900 2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7 우주의 경계 너머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6 -@www.munhak3.com (백민석) 어느날 붓다는 동서남북 사대문 밖을 다니며 중생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사는지 목도했다. 예전엔 인간 중생들이 하던 일을 이제는 기계인간 중생들이 하고 있었다. 어떤 기계인간은 손가락 끝마디가 깨질 때까지 하루에 2000개씩 나무 빨래집게를 깎았다.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는 빨래를 널 수도 없는데 빨래집게는 왜 깎느냐? 네, 청정대기 쌘프란시스코로 수출하는 집게입니다. 기계인간은 하루에도 다섯번씩 손가락 끝마디를 새 마디로 갈아 끼웠다. 또 어떤 기계인간은 이른 봄부터 낙엽청소기로 공연히 거리를 쓸고 다녔다. 낙엽이 질 때가 아닌데 낙엽청소기는 왜 돌리느냐. 네, 지금 Wed, 20 Jun 2018 11:34:02 +0900 3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6 늙은 햄릿(3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5 -@www.munhak3.com (전성태) 산릉 남서쪽 사면으로 완만한 내리막길이었다. 회백색 바윗장을 지느러미처럼 인 능선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길은 골짜기를 향해 깊어졌는데 저 아래 삼나무 조림지로는 벌써 그늘져서 숲은 더욱 검어 보였다. 서녘 난바다 쪽으로는 아마 완도에 딸렸을 크고 작은 섬들이 오후의 뿌연 대기 속에서 느런히 떠 있었다. 골짜기는 그 삼나무 숲으로 단애를 이루듯 가팔라졌다. 화전마을 웃골은 바로 그 가파른 산세 위뜸 사면에 있었다. 계단논과 같은 지형에서 얼핏 초가 서너채가 눈에 띄었다. 양창선이 앞장섰다. 오솔길을 에돌 때 언덕 아래에서 농막 같은 오두막이 불쑥 나타나곤 했는데 장샌 Mon, 18 Jun 2018 11:05:28 +0900 3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5 모든 답이 그런 건 아니지만 모든 질문은 옳다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48 -@www.munhak3.com (신용목) 여성, 퀴어, 페미니즘 등의 기표가 여러 방향에서 감행하는 점검은, 문학에 있어서 ‘의미’와 ‘윤리’, 곧 문학의 존재방식에 대해 되묻고 있다. 이제 텍스트의 의미는 언어의 내적 관계성이 구축한 세계만으로 통용되지 않으며, 텍스트의 윤리가 사회적으로 통합된 지향점으로 이해되는 것도 아니다. 문학이 고유하고 예외적인 보편성을 보장받던 시대는 갔다. 일상을 가로지르는 개개인의 감각이 현실의 조건을 시시각각 구성하며, 사유의 근거를 ‘보편적 이성’에서 ‘특수한 경험’으로 바뀌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로 세계는 삶의 순간순간을 Fri, 15 Jun 2018 19:05:00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48 옮겨다니기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4 -@www.munhak3.com (류한경) 나는 성북동의 오래된 한옥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봄이면 아까시나무와 라일락 향기가 식은땀에 젖은 내 이마를 쓸어넘기곤 했다. 그 집은 외풍이 심해 골조가 삐거덕거렸지만, 불안했다기보단 집이 살아 있어서 나를 지켜주는 것 같았다. 잠이 안 오는 날이면 나는 괜히 거실 문을 열고는 저 멀리 남산타워가 천천히 깜빡거리는 걸 지켜보곤 했다. 나는 그 집을 아주 좋아했다. 우리 가족은 이사를 여러번 다녔다. 하지만 성북동의 집에 우리가 살고 있지 않아도 친척이 늘 살고 있었다. 그래서 내게 숱한 이사의 경험은 그 집과 멀어졌다가 가까워지길 반복하는 경험이었다. 그 와중에도 마 Fri, 15 Jun 2018 18:30:00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4 눈부셨던 응우옌티탄들: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시민평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3 -@www.munhak3.com (임재성) 2018년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이하 ‘시민평화법정’)이 열렸다. 정식 법정이 아니라 시민들의 힘으로 만드는 민간법정이기에 ‘권력’은 없었지만, 그 대신 ‘진실’과 ‘연대’가 담긴 법정이었다. 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은 80여개 마을에서 9천여명의 민간인을 학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평화법정은 그중 1968년 2월경 발생한 퐁니·퐁넛 마을 학살사건과 하미 마을 학살사건을 심리하였다. 각 사건에서 가족을 잃고 Fri, 15 Jun 2018 18:29:21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3 뉴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가 만난 4·3사건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2 -@www.munhak3.com (모진수) ‘제주4·3사건이라고? 글쎄, 이걸 할 수 있을까?’ 막연한 걱정이 먼저 앞섰다. 일단 나부터도 70년 전 제주에서 벌어졌다는 그 사건의 이름만 겨우 들어봤을 뿐이지, 어떤 일인지는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사건의 진상조사보고서를 인터넷에서 찾아봤다. 7년에 걸친 사건의 기록은 끝을 모를 만큼 방대하고 복잡했다. 보고서를 훑어보고 나서도 옆 동료에게 이것이 어떤 일이었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4·3사건은 이미 주요 언론을 통해 많이 다뤄진 주제이기도 했다. 유튜브에서는 방송국들이 많은 시간과 자원을 들여 제작한 한시간짜리 다큐멘터 Fri, 15 Jun 2018 18:18:16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2 현장에서 본 여성 이주노동자 성폭력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1 -@www.munhak3.com (허오영숙) 한국에서 여성 이주노동자는 가려진 존재다.대다수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남성으로 상상한다. 이주여성이라고 하면 한국 남성과 결혼하여 농촌에 사는 동남아시아 출신 여성들을 먼저 상상한다. 결혼이주여성이 시골보다 도시에, 수도권에 50% 이상 살고 있는 현실과도 사실은 무관한 이미지다. 하지만 이미지는 강력하다. 외국인 여성들은 한국에 결혼, 취업, 공부 등 다양한 목적으로 온다. 2017년 기준 210만명을 넘어선 외국인 인구 중 95만 정도가 여성이다.여성 이주노동자 규모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중 취업이 가능한 인력은 58만명 정도이다. 이 중 전문직은 5만명 Fri, 15 Jun 2018 17:58:44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1 파란색은 사랑하는 시간이었다 3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0 -@www.munhak3.com (정선율) 이름도 출신도 없는 나는 어느 고아 소년이 되어 붉은 곳에 들어 있다우리의 붉은 것이 부끄러웠을 때 형과 나는 인간을 꿈꾸었다인간의 긴 팔로, 커다란 나무 작살을 들어 결코 우리는 이길 수 없던 짐승을 향해 내리꽂으면무엇이든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고,인간은 젊지도 늙지도 않아서용맹하게 도달한다고 여겼다그러나 내가 삶은 돼지의 삶에서 소년의 삶으로 옮겨온 후에 나의 손을 잡아준 이는염소의 눈을 하고 구부정히 걷는 저 노인이었다 출항은 외로움의 표현이라지어느 순간엔 물고기가 보이는 지점이 있다고노인은 건져낸 후의 생선을 믿는다행복을 담은 어둠들나는 내가 떠나온 Fri, 15 Jun 2018 17:56:37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70 파란색은 사랑하는 시간이었다 2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69 -@www.munhak3.com (정선율) 파란색으로 승화되는 밤나는 덜 삶아진 채 숨을 쉰다우리가 돈육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우리는 줄곧 화물 냉동칸 안에 있다 이곳은 우리가 누린 삶보다 높다어젯밤 나 대신 육절기에 들어간 형과 아버지,원형 칼날에 머리와 엉치뼈가 잘리고 뼈와 내장이 엉켜 갈리면서도아버지는 내게 무엇이 슬픔인지 말해주지 않았다내가 나로 남을 수 있도록 나는 지금 행복을 생각한다 빛의 가운데어떤 이에게 바다는 성찰이지만, 어떤 이에게 바다는 울부짖음이다둘은 같은 것이겠지어두워지는 곳에 남기로 한 사람들가운데는 어떤 기분일까역은 슬픔을 놓친 곳에 있다사라지고 싶은 것일까기차 Fri, 15 Jun 2018 17:49:31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69 안다 그리고 모른다: 연애2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68 -@www.munhak3.com (유병록) 안다막을 수 없는 일은 막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신이 아니며뛰어난 인간조차 되지 못했고 보잘것없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건그저 애쓰는 일애쓰다가 실패하고 마는 일 안다돌이킬 수 없는 일은 돌이킬 수 없는 일 벌어지지 않은 일이라 믿고 싶지만여기는 꿈이 아니고 잠들지 못하는 밤에 할 수 있는 건잊어버리는 일그러나 기억하려고 애쓰는 일 모른다나는 신을 믿지 않으며끝을 준비하고 살아오지 않았으므로 왜 나인지왜 나는 아닌지 A소원은 통일. Fri, 15 Jun 2018 17:48:02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68 스위치: 연애1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67 -@www.munhak3.com (유병록) 언제 이렇게 깜깜해졌을까 어둠속에서 스위치를 찾으려다가 내 눈먼 손바닥이 당신을 때렸다 조심했지만 몇번이나 당신을 아프게 했고 당신의 손도 나를 때렸다 괜찮아우리는 잠시 눈이 멀었으니까 곧 우리는 주의하지도 않고 함부로 팔을 휘둘렀다 어두우니까 불을 밝히면 모든 게 좋아질 테니까 기억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스위치는 거기 없고 어둠이 당신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아마 당신도 그러했을 것이다 한참을 더듬거리며 비명을 지르다필사적인 손끝에 스위치가 닿는 순간의머뭇거림 나는 지금 멍투성이일 텐데 당신은 산발일 게 분명한데 불이 켜지면 우리는 지옥을 마주하게 Fri, 15 Jun 2018 17:46:20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67